사발렌카 vs 페굴라, 2024 US오픈 여자단식 결승 대결 확정

2024 US오픈 여자단식 마지막 경기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2위)와 제시카 페굴라(미국, 6위)다. 사발렌카와 페굴라가 US오픈 결승에서 맞붙는다. 어떤 선수가 우승해도 이번이 그들의 첫 US오픈 타이틀이다. 

5일(현지시간)에는 2024 US오픈 여자단식 준결승전 두 경기가 미국 뉴욕 USTA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 아서 애쉬 스타디움에서 나이트 세션 경기로 연이어 열렸다.

첫 경기로 진행된 경기에서는 사발렌카가 엠마 나바로(미국, 12위)를 6-3 7-6(2)로 제압했다.

사발렌카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1세트를 36분 만에 손쉽게 가져왔다. 2세트도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4, 서빙 포 더 매치 상황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이때부터 갑자기 사발렌카가 이상해졌다. 큰 경기에서 2게임 중반 이후 갑작스럽게 실수가 많아지는 사발렌카의 습관이 또 나왔다. 사발렌카는 언포스드에러를 연발하며 브레이크를 내줬다. 경기는 순식간에 동점이 됐다.

나바로는 6-5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듀스까지 잘 만들어 갔으나, 사발렌카의 에이스가 터졌고(Ad-40), 다음 랠리는 사발렌카의 서브 포인트가 나왔다. 사발렌카가 본인의 강력한 무기로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둘의 이번 시즌 타이브레이크 성적은 사발렌카 7승 3패, 나바로 6승 7패였다. 타이브레이크 초반, 나바로가 먼저 미니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앞서 나갔다(사발렌카 0-2). 그런데 거기까지였다. 나머지 포인트는 모두 사발렌카의 것이었다. 사발렌카의 샷은 100%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코트 사이드를 공략하며 나바로를 뛰게 만들었고, 결국 사발렌카가 네트 앞에서 쉽게 득점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그렇게 사발렌카는 3세트까지 가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사발렌카는 2년 연속 US오픈 결승 진출이다. 작년에는 코코 고프(미국)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2021년 이후, 매해 4강 이상 성적을 내고 있는 사발렌카이지만, 아직 US오픈 타이틀은 없다. 호주오픈(2023~24)에 이어 통산 세 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다.

사발렌카 올해 부문별
(WTA 투어 10경기 이상, 올림픽/오늘 경기 포함)
경기 수 : 56경기 / 공동 3위
다승 : 45승 / 공동 2위
승률 : 80.36% / 3위
평균 세트 : +1.18 / 2위
평균 게임 : +3.93 / 10위
디사이딩세트 승률 : 77.14% / 2위
타이브레이크 : 8승 3패 / 72.73% 

올해 그랜드슬램에서 32강(호주오픈) → 16강(프랑스오픈) → 8강(윔블던)으로 대회마다 한 라운드씩 점프했던 나바로는, 이번에도 윔블던 8강보다 한 라운드 점프한 4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역전에 성공한 2세트 중반, 6-5 상황에서 결국 세트올을 이루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고 말았다.

나바로는 세계 8위로 생애 첫 톱 10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이번 대회를 만족해야 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페굴라가 카롤리나 무호바(체코, 52위)에 1-6 6-4 6-2 역전승을 거뒀다. 페굴라의 통산 첫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이다.

페굴라의 1세트는 난조였다. 스트로크의 위력이 별로였다. 위닝샷으로 이어지는 스트로크가 적다보니 득점에 실패했다. 세트 막판에는 포기한듯한 인상마저 주며 허무하게 1세트를 내줬다.

무호바는 2세트에서도 얼리브레이크에 성공하며 2-0으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다음 게임이 아쉬웠다. 페굴라의 서브게임이었지만 무호바는 먼저 브레이크포인트에 도달하고도 게임을 가져오지 못했다. 3-0을 만들 수 있는 천금의 기회를 놓쳤다.

페굴라는 이어 무호바의 서브게임을 연달아 브레이크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컨디션을 완벽히 회복한 페굴라는 결국 6-4로 2세트를 가져오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체력이 먼저 떨어져 보이는 쪽은 무호바였다. 2세트 중반 이후부터 무호바의 실수가 많아졌다. 토일렛브레이크까지 쓰며 잠시 시간을 벌었던 무호바이지만, 정확도에 문제가 생겼다. 페굴라는 번번히 신들린 듯한 로브 정확도를 보이며 수비에서도 완벽한 모습이었다.

페굴라가 5-2로 앞선 무호바의 서브게임에서 경기가 끝났다. 무호바의 마지막 백핸드는 사이드라인을 벗어났다. 페굴라는 두 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그랜드슬램 8강만 6차례였던 페굴라는 본인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무실세트 행진은 끝났으나, 8월 이후 15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불안했던 이번 시즌 초반에 비해 하반기 폼이 가장 좋은 선수임은 분명하다.

페굴라 올해 부문별
(WTA 투어 10경기 이상, 올림픽/오늘 경기 포함)
경기 수 : 45경기 / 공동 18위
다승 : 34승 / 9위
승률 : 75.56% / 4위
평균 세트 : +0.93 / 5위
평균 게임 : +2.51 / 10위
디사이딩세트 승률 : 67.69% / 공동 5위
타이브레이크 : 11승 7패 / 61.11% 

손목 부상으로 상반기를 날렸던 무호바는 2년 연속 US오픈 4강으로 몸 상태가 정상 궤도에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다만 작년 대회에 비해 추가 랭킹포인트를 얻지 못해 랭킹에는 큰 변화가 없다. 무호바는 약 10일 정도 남은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사발렌카와 페굴라는 12개의 세트를 따낼 동안 1세트만을 내줬다. 세부적인 평균 게임, 소요 시간은 사발렌카가 페굴라에 비해 약간 더 나은 편이다.

사발렌카 vs 페굴라 이번 대회 성적
사발렌카
경기 : 6승 0패
세트 : 12득 1실 (+1.83)
게임 : 75득 37실 (+6.33)
디사이딩세트 : 7승 0패 (100%)
타이브레이크 : 1승 0패
경기 소요 평균 : 83분

페굴라
경기 : 6승 0패
세트 : 12득 1실 (+1.83)
게임 : 74득 46실 (+4.67)
디사이딩세트 : 7승 0패 (100%)
타이브레이크 : 1승 0패
경기 소요 평균 : 91분

둘의 최근 맞대결은 약 보름 전인 8월 20일이었다. 신시내티오픈 결승에서 만나 사발렌카가 6-3 7-5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사발렌카는 이 대회에서 우승했고, 현재까지 11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페굴라가 올해 8월, 북미에서 당한 1패가 바로 사발렌카에게 당했던 패배였다. 만약 사발렌카가 페굴라를 꺾고 우승한다면 2년 연속 신시내티오픈 우승자가 US오픈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둘의 통산 상대전적은 5승 2패, 사발렌카 우위다. 페굴라의 사발렌카 상대 최근 승리는 작년 WTA 파이널스 조별 예선이었다. 

사발렌카는 1세트만큼은 언제나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었다. 파워는 사발렌카가 분명히 우위에 있는 가운데, 2세트 중반 이후 페굴라의 운영이 사발렌카의 공격력을 제압할지 여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사발렌카와 페굴라의 여자단식 결승전은 현지시간 9월 7일 오후 4시(한국시간 8일 오전 5시)로 예정되어 있다.

WTA 라이브랭킹 TOP 10 (오늘 경기 반영)

  1. 시비옹테크
  2. 사발렌카
  3. 페굴라
  4. 리바키나
  5. 파올리니
  6. 고프
  7. 정친원
  8. 나바로 (최고 경신)
  9. 크레이치코바
  10. 사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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